어제 택배를 하나 받고 ‘미쳤나봐’ ‘미쳤나봐’를 연발했습니다. 블로거라서 단지 소재거리로 삼자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죠.

초인종이 울려 밖을 보니 비디오폰에 택배상자가 보일정도로 커보였는데요.

주문한 것이 있어 택배를 예상은 했지만 문을 열어보고는 그 크기에 놀라 잘못 배송된 줄 알았답니다.

보시죠 저 박스의 엄청난 위엄. 하지만 택배박스는 한손으로 가뿐히 들고 들어올 정도로 가벼웠습니다.

 

큰 박스에서 나온 것은 바로 여자들의 최애아이템 중 하나인 그 유명한 포트OOO 밥공기입니다.

남자가 보기엔  그저 흔한 밥그릇에 불과해 보이는데 말이죠.

 

밥공기를 놓고 보니까 얼마나 과대포장인지 쉽게 짐작이 가죠?

고려청자를 주문해도 이렇게 보내지 않을 듯 한데 말이죠.

아뭏든 어떻게 포장했는지 한번 볼까요?

 

먼저 밥공기를 완충재로 한번싸고, 박스에 넣습니다.

이 박스는 선물용 음료스박스보다 더 튼튼한데요.

그릇의 원박스로 보입니다.

 

그래도 뽁뽁이를 이용해 원박스를 다시 포장하고….

행여나 원박스가 훼손되어 주부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봐 신경쓴게 역력히 보이네요.

 

아직 멀었습니다.

이렇게 포장한 것을 박스자체만으로도 상품가치가 있을 만한 곳에 다시 넣습니다.

그러니까 박스를 박스에 담은거죠.

그래도 아직 끝이 아닙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네개의 박스를 최종적으로 큰박스에 넣어 포장했습니다.

그러면 박스에 박스를, 다시 박스에 넣어 포장햇네요.

 

박스안에 들어있는 밥공기를 보세요.

이 정도라면 상품값보다는 포장비용이 더 비싸지 않을까요?

 

제가 별도로 포장을 한번 해봤는데요.

어떤가요? 이정도로만 포장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깨지기 쉬운 그릇의 특성상 포장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소비자로서 완벽에 가까운 포장에 한편으론 고마워해야 할까요??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는데요.

환경문제는 차치하고 결국 포장지 비용이 소비자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을까요.